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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한공주 (Han Gong-ju, 2013)

한공주

 

 

1. '한공주'의 개요

 

제목 : 한공주 (Han Gong-ju, 2013)

개요 : 드라마, 한국, 112분, 2014.04.17. 개봉

감독 : 이수진

출연 : 천우희(한공주), 정인선(이은희), 김소영(전화옥)

등급 :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평점 : 관람객 8.57, 기자 7.78, 네티즌 8.77

 

2. '한공주' 관한 설명

 

 2004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실제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2004년 여중생 자매와 사촌, 여고생 2명을 밀양 불량서클의 41명이나 되는 가해자들이 1년 동안 집단으로 강간하고, 폭행, 협박한 사건입니다. 처음에는 41명이었지만 조사 결과 75명의 추가 가해자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가해자들의 부모가 밀양지역의 고위 공무원 등 사회적인 위치가 높았고 경찰들은 수사 중 피해자가 맞냐는 등 폭언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가해자의 부모들은 합의서를 작성하기 위해 여중생을 찾아가 협박을 하기도 하였고, 여중생의 부모는 돈을 위해 가해자 부모와 합의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가해자들은 제대로된 법적인 책임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영화의 처음 시작은 포서터의 문구와 같이 한공주의 대사인 "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로 시작합니다. 중학생인 한공주(천우희)그의 친구인 전화옥(김소영)은 평범한 중학생입니다. 한공주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한공주의 아버지는 아코올 중독자로 일을 하며 몇달씩 집을 비우고, 어머니는 재혼하여 함께 살고 있지 않습니다. 사건의 발달은 친구인 전화옥의 남자친구가 학교폭력서클에게 괴롭힘을 당하는데 전화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어있는 한공주의 집으로 남자친구와 폭력서클을 초대하여 술을 마시면서 일어나게 됩니다. 이 일을 발단으로 한공주와 전화옥은 집단 성폭행을 당하게 되고 전화옥은 자살을 하고 한공주는 학교에서 학교 이미지를 위해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냅니다. 하지만 한공주는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전학을 가게 되었지만 집단 성폭행의 트라우마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전 학교의 담임선생님은 자신의 어머니가 사는 집에서 머무르게 해주고 자신의 명의로 핸드폰을 개통해주는 등 많은 지원을 해줍니다. 하지만 가해자들의 부모들은 담임선생님의 명의로 된 전화번호를 알아내 합의를 하기위해 연락을 하고, 한공주의 아버지에게 접근해 돈을 주고 합의서에 서명하게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새로운 학교에서 한공주가 노래하는 모습을 좋게 본 이은희(정인선)의 계속적으로 접근하여 한공주에게도 친구들이 생기고 잠시 동안은 평범하게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한공주의 동의없이 노래하는 모습을 인터넷에 올리게 되는데 가해자들의 부모는 이를 보고 합의를 하기위해 아무도 모르게 살아가고있는 한공주의 학교로 들이닥치는 등 한공주를 끊임없이 괴롭힙니다. 이 일로 인해 전학을 간 학교에서도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임을 알게 되었고 전학을 간 학교도 이전 학교와 마찬가지로 학교 이미지를 위해 아무 잘못도 없는 한공주를 근신 처분하고 담임선생님 어머니의 집에서도 나오게 됩니다. 친구들마저 한공주를 피하게 되고 급기야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선택을 하게 되고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3. '한공주'에 관한 나의 생각

 

 영화 '한공주'를 보고 난 후 우리나라 사회를 돌아보게 되고 안타깝고 마음이 씁쓸해졌습니다. 영화의 첫 장명에서 피해자인 학생을 둘러싸고 아무도 위로해주니는 못하고 남의 일인 양 모른척하는 상황에 '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란 말이 뇌리에 계속해서 남아있었습니다. 잘못한 것이 없는 어린 여학생이 잘못된 사회의 제도, 시선 때문에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모습이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깝게만 느껴졌습니다.

 실제 사건에서 가해자들은 합의라는 명목하에 추가 가해자까지 포함해 70명이 넘는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법적 처분을 받지 않고 아주 잘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가해자들 중 한 명이 경찰이 되었다는 사실이 문제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한 것일까요? 가해자들의 부모들은 대부분이 고위직 공무원과 같은 돈 많고 잘 사는 사회의 상류계층의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도 보여주듯이 피해자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자식들이 처벌받지 않기위해 어떻게든 잘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학생의 학교까지 찾아가 합의서를 들고 소란을 부립니다. 실제 사건에서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크게 다르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들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밀양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잘못한 게 없는 학생을 찾아가 협박하고 괴롭혀서 합의를 받아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경찰 또한 가해자들의 부모의 지위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조사 기간 중 피해자 학생에게 더 큰 상처를 입힐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사회적인 사건을 보고 우리의 사회는 가난이 죄라는 표현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한공주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이 집단 성폭행의 피해자임을 알지만 합의금을 받고 공주에게 합의서에 서명하라고 합니다. 실제 사건에서도 5000만 원이라는 돈을 받고 합의서를 써줬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만약 피해자의 부모가 사회적 지위가 높았고, 가해자들의 부모가 가난하고 힘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의심을 한번 쯤 해볼만합니다. 돈과 권력 앞에서는 피해자도 죄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자기 일이 아니면 관심을 보이지 않고 타인의 일에 관여하여 귀찮은 을 하지 않으려는 개인주의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이런 사회문제를 여러 장면을 통해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첫 장면부터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른 선생님들은 한공주를 외면하고 있슷ㅂ니다. 그리고 그 일이 학교에 피해를 입힐까 전학을 보내버립니다. 또 산부인과에서는 어린아이가 여자 의사를 원했지만 무심한 간호사는 남자 의사로 배정합니다. 치료 중 남자 의사는 아무렇지 않게 어린 학생에게 성관계를 할 때 콘돔을 사용하라고도 합니다. 한공주의 어머니도 큰일을 겪은 후 보고 싶어서 찾아간 딸에게 무심하게 대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전학을 왔는지는 안중에 없고 자신의 상황이 힘드니 찾아오지 말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그나마 담임선생님은 한공주에게 배려해주고 생각을 해주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입니다. 상처를 감싸줄 생각은 하지 않고 잘못하지 않을 걸 알지만 사회가 그렇지 않다는 객관적인 말만 할 뿐이고 마지막에 도망쳐 나와서 지막으로 전화한 한공주에게 연락한다는 말만 했을 뿐 실직적으로 도움을 주지는 않습니다. 이에 한공주는 다시 상처를 받게 되는 모습들이 우리 사회가 얼마나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지막 한공주가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장면 후 수영을 왜 열시밓 하냐는 질문에 '다시 시작해보고 싶을 수도 있을까 봐'라는 대답을 하고 헤엄쳐가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수영을 하면서 다시 잘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한공주에게 가해자들의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만을 위해 다시 한 번 그 희망을 꺾어버린 것입니다. 실제 피해자가 어떻게 지내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건뿐만 아니라 비슷한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겨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무리를 보면서 나도 그 피해자들에게 힘내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고 실제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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